일주일째 끊긴 외부 전력 공급망
우크라이나에 위치한 유럽 최대 규모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외부 전력 공급이 일주일 넘게 완전히 끊긴 상태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전력망 차단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원전 안전을 유지하는 데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외부 송전선 복구가 지연되는 동안 원전은 자체 안전 시스템 유지를 위해 비상 전력에 의존해야 하는 불안정한 상황에 놓였다.
전력 공급 중단이 지속되면서 발전소 냉각 시스템과 필수 안전 장비 구동에 비상이 걸렸다. 발전소 운영에 필수적인 외부 전기가 차단된 채 버틴 기간이 길어질수록 방사능 물질 유출을 막기 위한 방어선이 약화된다. 현장 감시와 시설 유지에 필요한 전력마저 제때 공급되지 못하면서 원전 운영 주체와 국제사회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한시적으로 가동되는 비상 발전기와 연료
외부 전력 유입이 막힌 자포리자 원전은 현재 비상 디젤 발전기에 의존해 최소한의 가동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원자력기구의 현장 실사와 발표에 따르면 비상 발전기를 돌릴 수 있는 디젤 연료는 앞으로 열흘 치밖에 남지 않았다. 비상 전력마저 바닥나는 시점이 다가오면서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한 연료 수급 대책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디젤 연료 잔량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추가 보급이나 외부 전력선 재연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전력 완전 상실 사태가 현실화된다. 원전의 모든 전력이 끊기는 블랙아웃이 발생할 경우 핵연료 냉각 기능이 마비되어 대규모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발전소 측은 가용 수단을 동원해 비상 전력을 아끼고 있으나 한시적인 조치에 불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확산하는 방사능 유출 재난 공포
외부 전력 차단과 비상 연료 고갈 임박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근 지역과 국제사회는 방사능 유출 재난에 대한 공포에 휩싸였다. 원전 사고는 단일 국가의 피해에 머물지 않고 주변 지역 전반에 치명적인 환경 및 인명 피해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발전소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 상황 속에서 전력망을 안정적으로 복구할 실질적인 방안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국제원자력기구는 교전 지역 내 원전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양측에 전력선 보호와 접근 보장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의 불안정한 정세로 인해 송전선 보수 작업이 신속하게 진행될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열흘 앞으로 다가온 블랙아웃 시한 전까지 전력 공급이 정상화되지 못할 경우 사태는 돌이킬 수 없는 국면으로 치달을 위험이 크다.
